[중한인력망--한국어판8월 20일]배드민턴 남자단식의 리총웨이(34·말레이시아)가 '숙적' 린단(33·중국)을 드디어 리우올림픽에서 꺾었다.두 사람은 한 시대의 전설이다.
리총웨이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린단을 2-1(15-21 21-11 22-20)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리총웨이가 올림픽에서 린단을 꺾은 것은 처음이다.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결승에서 만났지만, 모두 린단이 승리해 금메달을 가져갔다.리총웨이는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면서도 올림픽에서는 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대진표상 결승전 리턴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승 길목인 준결승전에서 마주친 둘은 배드민턴 최고 라이벌 명성에 걸맞은 명승부를 펼쳤다.게임스코어 1-1을 나눠 가진 뒤 들어간 파이널 게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7-7에서 동점을 이룬 리총웨이와 린단은 16-16까지 동점을 이어가며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리총웨이가 19-16으로 점수 차를 벌리고, 20-17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하지만 린단은 끝내 20-20으로 쫓아와 2점을 먼저 따야 이길 수 있는 듀스 상황을 만들었다.
중국 응원단의 환호성이 터진 이후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린단이 먼저 실수를 했다. 린단이 내리꽂은 스매시는 라인을 벗어나 리총웨이가 1점을 선취했다. 랠리 이후 리총웨이는 린단이 자리를 잡은 코트의 반대 방향으로 셔틀콕을 찔러 승리를 확정했다.
리총웨이는 코트에 엎드려 감격하다가 껑충 뛰어올라 기쁨을 만끽했다.리총웨이와 린단은 서로 포옹하고, 유니폼 상의를 맞바꾸며 명승부를 펼친 상대에게 경의를 표했다.리우올림픽은 리총웨이와 린단 모두의 은퇴 전 마지막 올림픽이어서 둘의 승부는 더욱 뜻깊었다.말레이시아 팬들은 이미 금메달을 딴 것처럼 환호를 보냈다.경기 후 리총웨이와 린단은 멋진 승부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또 굉장한 압박감과 부담을 느꼈을 상대방을 마음 속 깊이 이해했다.
리총웨이는 "이 나이에 올림픽 준결승에서 싸운 나와 린단이 자랑스럽다. 오늘 우리의 경기는 정말 훌륭했다. 관중과 전 세계가 이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린단에게 연속 3점을 허용해 듀스 상황에 들어갔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만 했다. 져도 괜찮았다. 그저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끝내 추격을 뿌리친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린단은 "우리 모두 비슷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정말로 이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열렬한 응원 속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제 경기가 끝났다는 데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짜릿한 설욕전을 펼친 리총웨이는 오는 20일 오후 결승전에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천룽(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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